상담 내용
양주에서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여성입니다. 몇 달 전부터 주말에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일도 요즘은 다 귀찮고 회사 일에 냉소적으로 변한 것 같고, 집중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밤에는 피곤한데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꾸 예민해져서 주변 사람들과도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혹시 이게 단순 피로가 아니라 번아웃증후군인지, 그렇다면 한의원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임규진 원장의 답변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일에 대한 감정이 냉소적으로 변하며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상태가 몇 달째 이어진다면 단순한 일시적 피로보다는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번아웃증후군은 충분한 휴식 뒤에도 극심한 피로 증상이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직장스트레스’로 규정됐다.
번아웃증후군의 핵심 증상은 단순히 몸이 피곤한 것을 넘어섭니다. WHO에 의하면 증상으로는 에너지 고갈 혹은 소진 느낌,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 증가 혹은 직업에 대한 부정적 사고나 냉소 느낌 증가, 직무 효능 감소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울감, 불면증과 함께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지럽거나 실신하기도 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꼭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수면 문제나 예민함, 집중력 저하는 이러한 전형적인 양상과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몸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와 관련이 깊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생긴 부신의 코르티솔 호르몬과 교감신경 항진이 원인이며, HP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축)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나타납니다. 또한 지나친 업무량과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 부적절한 휴식 등으로 부신기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내분비 호르몬변화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스트레스로 몸의 균형 자체가 흐트러진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지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개인의 체질과 현재 컨디션에 맞추어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고 기력이 소진된 상태를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되,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분에게 같은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현재 수면 패턴, 피로도, 스트레스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양주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쌓인 피로가 번아웃증후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정확한 상태 확인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에서는 양주에서 방문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상담받으실 수 있도록 현재 상태를 꼼꼼히 살펴드리고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내원하셔서 이야기 나눠보시기 바랍니다.